노무현 - 여보, 나좀 도와줘
군사정권시절 강제 해직된 기자들이 중심이 되어 창간한 한겨레신문을 등하굣길에 끼도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80년대 시대적 아픔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그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올바른 인식과 비판의식을 길러야겠다는 무슨 거창한 목적이 있었다기보다는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는 많은 선배학생들과 시민들에 대한 부채의식이 늘 머리를 짓누르던 때에 신문이라도 한겨레를 보는 것이 조금이나마 그들을 응원하는 일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공부는 지지리도 못했으면서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가족들에게 '빨갱이'로 통했다. 당시 운동권에는 끼지도 못하고 관찰자의 입장에만 있었던 나는 정치적 이슈에 대해 늘 그들편에 섬으로써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대학 1학년때인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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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6.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