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키건(Claire Keegan 1968~ )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Small Things Like These)'
이 작품은 1920년대 아일랜드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있었던 인권유린에 대한 고발 성격을 띤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막달레나 세탁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실상은 이 글의 마지막에 덧붙인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학대한 현장이 '수녀원'에서 운영한 시설이었다는 사실과 이러한 악행이 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 여러 국가에서 자행되었으며 아일랜드에서는 1996년에야 폐쇄되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 펄롱은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 자신이 속한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올곧게 성장하였다.
가장으로서 그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했으며 풍족하지 않은 삶이지만 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착한 사람이었다.
그는 부당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고, 불의를 목도하고 방관하거나 비겁하게 굴복하지 않았다.
그의 용기는 어려운 이웃이나 불편부당한 일에 대해 상황을 회피하듯 돌아서는 우리들~
옳지 않은 일에 대해 다수의 판단과 행동 또는 관습에 휩쓸리고 무위에 길들여진 우리들에 대한 엄중한 가르침처럼 다가온다.
인상적인 몇 개의 문장들을 담아내고 옮긴이의 권유대로 다시 책의 첫 장으로 돌아간다..
■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는 일.
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막달레나 세탁소란 18c ~20c 에 걸쳐 영미권 국가(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호주, 캐나다, 미국)들에서 '몸을 버린 여자'들에게 거처를 제공한다는 표면상 이유하에 설립된 시설로서 매춘부, 미혼모, 불륜녀 들을 강제 수용하여 세탁일을 함으로써 죄를 씻고 기도로서 마음을 정화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설립목적과는 달리 학교 수업을 빼먹은 여학생, 기차에 무임승차한 여성, 성당 신부나 가장의 판단에 행실이 단정치 못한, 그래서 남자를 유혹해 타락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 여성도 수용됐고, 심지어 강간 피해 여성도 그 대상이었다. 가족 방문도 수녀 입회하에 제한적으로만 허용됐고, 편지도 원칙적으로 금지였다. 그들은 아침 5시에 일어나 미사와 식사를 마친 뒤 주 6일 하루 10~12시간씩 세탁과 다림질, 세탁물 포장, 바느질, 자수 등의 강제노동에 임금 없이 동원됐다. 고객은 기업체와 종교시설, 정부부처와 군대, 병원, 학교, 교도소, 의회 등 다양했다. 만일 통제에 저항하거나 규율을 어기면 굶거나 독방에 감금 당했고, 장시간 무릎 꿇기와 삭발 등 처벌 외에 언어 폭력과 구타도 빈번했다. 수녀원은 운영하는 세탁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에게 무보수, 무휴일로 강제 노역을 시킨 것은 물론이고, 미혼모들의 자녀들을 돈을 받고 입양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아이를 빼앗긴 미혼모들의 수가 무려 1만 명이나 될 정도였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러한 만행이 비교적 최근인 1996년 9월 25일까지 약 74년 동안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 나무위키, 한국일보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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